이번 책읽다에서 읽어드리는 책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입니다.
이 시대의 청소년, 어른을 가릴 것 없이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지만
흡사 백과사전에 버금가느 이 책의 엄청난 두께에 압도되어 쉽사리 시작할 수 없는 책인데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 책인지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균, 쇠는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만난 흑인 정치가 '얄리'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백인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발전을 이루었는데, 왜 우리 흑인들은 그렇지 못한겁니까?"
이 책이 쓰여지는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흑인보다 백인의 '유전자'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흑인들은 지배받아 마땅하고, 열등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상식,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선 책이 이 '총, 균, 쇠'입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한 전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군대와 잉카제국의 전쟁인데요,
다시 스페인 군대의 수는 168명, 반면 잉카제국의 수는 8만명이었습니다.
1대 500이라는 말도안되는 수의 전쟁이었지만 결과는 스페인의 압승
그 이유를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우선 정보의 차이라고 합니다.
잉카제국은 스페인군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던 반면
스페인군대는 선조들의 기록을 통해 잉카제국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또 하나의 차이는 바로 '전쟁의 준비'입니다.
스페인 군대는 완전 무장을 하고 잉카제국에 갔던 반면, 잉카제국은 스페인 군대에 환영행렬로 나아오고,
2000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빗자루(?!)를 들고 황제의 길을 예비하면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이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바로 총소리 때문이었습니다.
말을 타고, 총을 쏘며 달려오는 군대의 모습을 처음 본 잉카제국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고
전쟁은 정오에 시작해 밤이 오기까지 원주민 학살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유럽은 발전된 기술, 총과 칼, 갑옷 뿐 아니라
정보, 문자의 힘에 의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던 진짜 힘은 '균'이라고 하는데요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어떻게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질 수 있었는가?
그 시작은 '농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농업이 만들어낸 거대한 나비효과를 보게 되는데요,
농업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정착생활을 하고, 인구가 증가하게 됩니다.
사람이 모이고 마을, 도시, 제국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은 '협업'과 '분업'을 하게 됩니다.
분업이 시작되면서 각 사람이 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게 되고,
이 전문가들에 의해 기술은 발전하게 됩니다.
또 농업을 시작하면서 이 농작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자'가 탄생합니다.
인류 최초의 문장이 보리 몇 자루, 밀 몇 되 이런 내용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농업이 가져다준건 비단 기술의 발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농업을 시작하면서 가축을 기르게 되었고 이 가축으로부터 여러가지 전염병, 곧 균을 얻게 되죠.
가축이 없는 지역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유럽의 미대륙개척 과정에서
전염병에 의해서 말그대로 '몰살'당하게 됩니다.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도 농사를 짓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확산이 되지 않았기에
기술의 발전속도가 유럽보다 뒤쳐지게 되었다고 주장하는데요.
확산이 되지 못한 이유로는 지리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로로 긴 대륙의 형태를 가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한 대륙안에서 위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후 식생이 달라 농업이 확산되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있고,
가로로 긴 형태를 가진 유라시아대륙은 농업이 확산되기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유라시아 대륙에는 또 한가지 행운이 있는데, 바로 가축이 될 수 있는 포유류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에도 물론 포유류는 많지만 가축이 되는 조건에 부합하는 동물이 적다고 합니다.
가축의 조건 첫번째는 '식성'입니다.
초식이냐 육식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잡아먹을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사료, 즉 먹이가 필요한가의 문제인데요.
사자와 소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데
같은 양의 고기를 제공하는 사자와 소를 키운다고 할 때
소 한마리를 키우는데 옥수수 4500kg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사자에게는 소 10마리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사자한마리를 키우는데는 옥수수 45000kg이나 필요하게 됩니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것이 첫번째 조건입니다.
두번째 조건은 '성장속도'입니다. 잡아먹을 만큼 자라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야 한다는 것이죠.
고릴라와 코끼리를 예로 들고있는데 성장속도가 느린 동물은 가축으로 기르기 적합하지 않습니다.
세번째로는 '성격'입니다.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성격을 타고난 동물은 가축으로서 부적합하겠죠?
이 외에도 세 가지 조건이 더 있고 그 조건에 부합해야만 가축으로써 유용한 동물이 됩니다.
유라시아대륙에는 이 조건에 해당하는 동물이 13종류에 달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는 한 종의 동물만 가축이 될 수 있죠.
유라시아 대륙의 사람들은 13종에 달하는 가축들에 의해 '균'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리적요인, 환경적 요인이 만들어낸 이 '균'의 차이가 이후 미대륙 개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죠.
총균쇠의 4부에는 유라시아 대륙 내에서의 비교설명도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차이로 따지자면 유럽보다는 아시아, 중국이 훨씬 먼저 발전했음에도
왜 중국은 미대륙을 발견하지 못했을까에 대한 설명입니다.
불과 200년 전까지도 줄곧 세상의 중심이었던 아시아,
세계의 4대 성인 중 3명이나 아시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인데요
중국은 그 당시 유럽보다 훨씬 더 뛰어난 조선력과 기술력이 있었지만
명나라때 중국의 통일과 쇄국정책으로 인해 중국은 그대로 고립되고 맙니다.
자기들이 세계의 중심이며 최고라고 자부한 중화사상.
다른나라들은 오랑캐라며 무시한 중국의 오만이 불러온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 유럽은 수없이 많은 국가로 분열되어있고, 각 국가가 옆 나라에 비교하며 서로 경쟁하는 사회였습니다.
자신들보다 앞서가는 나라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경쟁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탐구하고,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회의 모습.
이것이 유럽과 다른 아시아국가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백인과 흑인의 차이
유럽과 아프리카, 유럽과 중국,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차이는
신의 축복, 저주나 유전자와 같은 선천적인 차이가 아닌 환경적 요인이고
그 환경에 살아가게 된 유럽인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영상을 보면서 세계의 흐름과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데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더 넓혀주는 이 책이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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