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

요즘 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 12회 - 데미안

by 동글뱅ㅇ 2020. 4. 5.

 

오늘의 책방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입니다.

 

데미안은 이 소설의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어린 시절의 에밀에서 청소년기에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고뇌하고, 답을 찾는 과정들이 담겨있습니다. 어린시절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인생에 중요한 의문을 던지는 이 책.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 책방에서 읽어주는 내용을 따라 에밀의 이야기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살의 싱클레어가 자란 집은 선의 세계가 있는 부유한 기독교집안, 그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를 접하는데, 견습공과 하녀들의 세계, 의무, 책임, 사랑, 존경 보다는 여러가지 소문들이 가득한 세계를 접하게 됨. 선악이 공존하는 이 세계는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프란츠 크로머 - 나이가 많고 어른행동을 따라하는 질 나쁜 아이.

같은 무리에서 어울리던 중, 공부잘하는 부잣집 자녀라 샌님 취급받던 싱클레어는 거짓말로 무용담을 지어내고 자기가 과수원의 사과를 훔쳤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친구들이 대단하다며 얘기하자 싱클레어는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다 이야기하며 거짓말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선의 세계에만 살던 싱클레어가 악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된 것이죠.

 

 

크로머는 그런 싱클레어에게 그 과수원 주인이 범인 찾는 사람에게 2마르크(약 20만원)을 주기로 했다며 싱클레어를 협박합니다. 고발할까 겁에 질린 싱클레어는 자신의 선의 세계가 파괴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일 때문에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노예가 되버립니다. 친구들 사이의 평판, 자존심이 중요했던 싱클레어는 거짓말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크로머는 2마르크를 가지고 협박하며 삥을 뜯습니다. 악의 세계에 단단히 물려버린 싱클레어는 어떻게 될까요?

 

데미안의 등장입니다. 같은 학교에 전학생으로 왔는데 또래와는 다르게 신비스럽고 어른스러운 분위기,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고, 부잣집에 행동도 격조있고 예의있고 싸움까지 잘하는 사기캐 중 사기캐가 등장합니다.

 

 

어느날은 같은 수업에서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인과 아벨은 성서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아들들인데, 어느날 형인 가인이 동생 아벨을 질투로 죽이는 일이 있게 되고 하나님은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하는 가인에게 죽이는 자는 더 저주를 받는다는 표식을 주어 가인이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합니다. 

 

 

같은 수업을 들은 싱클레어와 데미안, 하지만 데미안은 기존에 알던 상식과 다른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데미안은 충격을 받습니다. 지금껏 비판적인 사고, 기존의 통념을 부수는 생각은 접해본적이 없었던 싱클레어는 이 신선함에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싱클레어의 또 하나의 세계가 부서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크로머와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는데 어느날은 돈 대신에 누나를 요구합니다. 누나를 데려와서 뭘 하려는걸까 무서워 덜덜 떨고 있던 싱클레어에게 구원의 빛처럼 나타난 데미안,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집요하게 물어 그 모든 사연을 듣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그냥 모른척 해다라고 부탁하고 데미안은 알겠다며 사라집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로 크로머가 싱클레어를 찾지 않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크로머가 자신을 피하는 모습을 본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찾아가 어떻게 한건지 물어봅니다. 데미안은 그저 이야기좀 했을 뿐이라고 말하죠. 어린나이에 고통받던 크로머에게서의 해방은 싱클레어에게 엄청난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자신을 구해준 데미안, 하지만 자신의 치부를 알고있고 또 그가 카인과 아벨 수업에서 들려줬던 비판적 생각이 부담스러웠던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거리를 둡니다. 데미안을 멀리하면서도 싱클레어는 오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을 무시해버렸다는 일종의 죄책감일까요?

 

 

시간은 흘러 상급학교(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데미안과는 완전히 멀어지게 됩니다. 서로 다른학교로 가게 되고 거기서도 싱클레어는 정신을 못차리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 첫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저 한번 보기만 했던 그녀,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베아트리체라 이름 붙힙니다. 요즘책방 5회 단테의 신곡에서도 소개했었는데 단테의 첫사랑으로 유명한 이름이죠. 베아트리체를 짝사랑하며 싱클레어는 이전에 방탕한 생활에서 벗어나 바른생활을 합니다.

 

 

어느 날은 그녀를 그림으로 담고싶은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데 아무 생각없이 다 그리고나니 데미안의 얼굴이 그려져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동경하던 그녀를 그리다, 내가 어릴 때 동경하고 선망했던 데미안의 얼굴을 그리게 된 것이죠.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어느 날은 싱클레어가 꿈을 꾸는데, 진흙에 빠져 날려고 발버둥치지만 날지 못하는 새를 봅니다. 너무 생생한 그 꿈에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의문을 가지다가 이 꿈을 그림으로 그려 데미안에게 보내자고 생각하고 데미안의 옛주소로 보내게 됩니다.

 

 

 

그림을 보내놓고 며칠 뒤, 어느날 책에 꽂혀있는 쪽지, 거기에 데미안의 답장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유명한 구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한다. 이 문장이 담겨있는 쪽지.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쪽지에 적혀있는 신의 이름, 아브락사스를 싱클레어는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내게 되죠.

 

 

 

 

 

 

어느날은 피스토리우스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교회 목사의 아들이면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 사람과 친해지고 이 사람에게 꿈과 쪽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에게서 아브락사스가 어떤 신인지 듣게 됩니다. 그 신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싱클레어는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니 언제나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이 성장해온 것을 느낍니다. 선의 세계를 벗어나 악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악의 세계에서 벗어나 선의 세계를 다시 경험하고. 이런 삶을 살면서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죠.

 

 

싱클레어는 어느날 데미안을 다시 만나고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이성적인 사랑 뿐 아니라 그 완벽한 어머니의 모습에 존경하고 경외하는 초월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접어드는데, 성인이 된 싱클레어, 어느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전장에 나가게 되고 에밀레어는 폭탄 파편에 맞고 부상당합니다.

 

병실에 누워있던 싱클레어 옆에 누워있던 데미안,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어딘가로 떠납니다. 데미안은 지금까지 선과 악의 세계에서 투쟁하던 싱클레어를 이끌어주는 멘토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성인이 된 싱클레어를 두고 데미안은 떠납니다. 데미안과 겪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숙한 싱클레어, 이제는 그 싱클레어의 안에 데미안이 자리를 잡고 길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여기까지 싱클레어의 정신적인 성숙, 성장을 그려낸 데미안이었습니다.

 

사실 직접 책으로 읽는 편이 싱클레어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고 싱클레어의 성장을 따라 겪으며 뿌듯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식의 전달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소설이다보니 이야기를 직접 읽으며 그 메세지를 몸소 얻어가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되네요.꼭 한번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