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 13회 - 정의란 무엇인가
오늘의 책은 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입니다.
고등학교때 많은 친구들이 읽는 걸 봤었지만 그 분량이 압도적인데다가 어려운 주제라 선뜻 읽어보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읽게 되네요. 이과라서 문과쪽의 철학이나 법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다양한 퀴즈들이 나오는데 나의 정답을 생각해보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명한 딜레마 중 하나죠, 인공지능에서도 아직까지 딜레마에 대한 문제를 프로그래밍하는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들었습니다. 5명을 위해 1명을 죽여야할지, 1명을 살리기 위해 5명을 죽여야할지. 어떤 판단이 옳을지 생각해보세요.
상황이 바뀌어서 기관사가 아닌 그저 구경꾼인 상황, 내 옆 사람을 밀어서 인부들을 살릴 수 있다면 구경꾼을 밀어야할까요? 만약 밀었던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판결을 내릴지도 궁금해지네요.
무엇이 옳은 일인가? 정의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정의에 대해 말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 철학자가 말한 정의와, 그에대한 비판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리주의
최대 다수 최대 행복, 한명이 혹은 소수가 고통받더라도 다수가 행복한 것이 진짜 정의이다.
아까 위와 같은 딜레마상황이라면 1명의 희생으로 5명이 행복한 것이 정의라고 말하겠죠.
# 공리주의 비판
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례가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어떤 판결을 내려야 할까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도 하게 되네요. 누군가는 어떤 상황에든 살인하면 안된다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겠으나 먹기위한 살생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인간, 전쟁을 위해 적군은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 인간. 수단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살인도 서슴지않는 인간,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인간. 이런 상황들과 비교한다면 저 사람들의 행동을 죄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이 배의 선원들은 양심이 있기에 오랜기간 고민했을 뿐 생존이 목적인 생물의 특성상 생존을 위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또 다른 비판사례입니다.
이번엔 많은 사람이 테러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테러범을 고문해서 테러를 막아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 각자의 답을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가요?
100만명의 목숨을 살리기위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테러범의 무고한 어린 딸이 고통받도록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점에서 공리주의적 관점이 비판을 받네요, 다수의 사람은 중요하고 소수의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죠.
#자유지상주의
말 그대로 자유가 최고다, 사람을 구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입장인데 저한테는 조금 무책임한 입장으로 느껴지네요. 안락사도, 장기거래도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니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맞는말도 있고 틀린말도 있는 것 같네요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불임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가진 아이, 그 아이는 원래대로라면 불임부부에게 주어야하지만 대리모는 마음이 바뀌어 자신의 아이로 삼고자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는것이 옳을까요?
자유지상주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는 법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판결은 결국 이렇게 나게 되었네요, 불임부부에게는 양육권을, 대리모에게는 친부모로서의 권리를 주기로 했습니다.
#자유주의 비판 - 칸트
18세기에는 치아거래가... 유행했다고 하네요, 참 별의별...
이런 치아거래나 장기매매하는 일에 자유주의자들은 국가가 제한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칸트는 이것을 극도로 싫어해 비판하는 입장으로 나섭니다. 칸트가 말한 정의는 어떤 것일까요?
#칸트의 정의
정언명령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시대, 장소, 문화를 초월해서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정의.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으나 실제 상황에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의견이 갈리고 애매한 상황이 있을텐데, 조금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일단 칸트는 정언명령에 따른 행위를 정의, 옳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칸트는 그중에서도 거짓말을 절대적으로 싫어했는데,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꾼과 사슴이야기처럼, 내 친구가 누군가에게 쫓기고있어서 집에 숨겨줬는데 친구를 쫓던 사람들이 와서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해야할까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친구를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공정한 정의(평등) - 존 롤스
존 롤스는 평등,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부자들의 세금에 의해 가난한자에게 이뤄지는 복지, 복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클조던의 예를 들어 재능으로 부를 쌓았으니 재능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지를 통해 기회의 균등을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되 유일한 '차별' 복지를 두자는 것입니다.
롤스의 주장, 무지의 장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내가 기존에 흑인인지 백인인지, 직업이 뭔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것도 모르게되는 무지의 장막이 있다고 할 때 그 안에서 이뤄지는 합의가 정의라고 말합니다. 내가 백인인지 흑인인지 모르는 상황에 무지의 장막을 나왔을때 내가 흑인일 수도 있다면, 흑인 노예제도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을거라는 얘기죠. 완벽히 이해관계를 벗어난 합의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가상의 개념일 뿐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지가 필요하냐는 주장에도 무자의 장막을 가정하고 사람들이 합의한다면 복지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미덕과 공동체주의 - 아리스토텔레스
목적론적 윤리설입니다. 목적에 따른 삶이 정의이다, 컵은 컵을 만든 목적이 있고 목적에 맞게 기능할 때 정의이고, 동물도, 식물도 목적에 맞게 기능하는 것이 정의라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만약 10억짜리 플룻이 있다면 부자에게 팔 것이 아니라 플룻의 제 기능을 하게 해줄 플룻 연주자에게 선물하는 것이 옳다는 관점이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회적으로는 사람들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의식수준이 성장하고 미덕을 따라 행하고 지키면 사회는 정의로워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누구나가 그런 교육을 받고 가르침대로 행하는 사회가 된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웠겠죠. 각자가 미덕을 지키고 사회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말합니다.
총선이 2주안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참여하는 주체가 우리인 이 민주주의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정의란 무엇인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