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 3회 - 군주론
이번 책은 리더들의 필독서라고 불리는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입니다.
약 500년전 이탈리아의 마키아밸리가 집권세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군주에게
군주의 덕목에 대해서 올린 글입니다.
이 책은 총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장의 분량은 많지 않아 생각보다 책이 얇습니다.
설민석 선생님께서 잘 요약해서 설명 해주시니 영상으로나마 꼭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500년 전 이 책이 쓰여진 당시에만 해도 이탈리아내에서는 금서취급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군주의 덕목에 대한 내용이
그 당시 지배적이었던 가톨릭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격'과는 달리
현실적인 군주의 태도나 자세를 다루고 있고 목적을 위해서는 악행도 서슴지 않아야한다는 뉘앙스가
많은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관에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인데요.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책 강독에 앞서 국가형태 3가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1. 군주정 :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형태 (ex.태종 이방원, 세종대왕)
2. 입헌 군주정: 헌법이 왕의 권한을 일부 제한하는 형태(ex.일본,영국,태국)
3. 공화정 : 국민의 대표가 나라를 다스리는 형태, 국민의 대표는 대통령, 주석 등 다양하게 불릴 수 있음
마키아밸리가 군주국에 바라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군주론'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설민석선생님은 군주론 26장을 크게 4개의 단원으로 나눠서 읽어주시는데요.
1단원 군주국의 종류 - 주변국가를 획득하고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국가를 점령하고 병합할 때 같은 문화, 언어, 풍습, 역사를 가졌다면 통치가 쉽지만
다른 문화, 언어, 풍습, 역사를 가진 경우에는 다스리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
이 경우 어떤 통치를 해야하는지 이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으로 왕이 직접 다스리는 것입니다.
왕이 가서 거주하게되면 주변국이 쉽게 빼앗지 못할 것이고
교역이 발전하고 군대, 행정이 발전하여 그 지역이 풍요로워질 것이고
관리들의 부패행위도 줄어들 뿐 더러 지역주민의 불만도 더 잘 들리기 때문입니다.
왕이 다스리기 어려울 경우에는 그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막강한 군대를 파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간략히 나와있지만 실제 책에서는 더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그 당시 주변 나라의 흥망성쇄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2단원에서는 군주가 갖추어야할 요소로 '군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군대에는 3가지 - 용병, 원군, 자국군이 있는데
이 셋 중에서 자국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용병과 원군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역사적인 전쟁에서도 원군의 경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네요.
마키아밸리는 군사훈련 방법으로 '사냥'을 하라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때도 사냥은 좋은 군사훈련이었다고 합니다.
주변 지형지물을 탐독하고, 기후를 살피고, 민심을 살피고, 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연습도 하구요.
퀴즈타임으로 가장 사냥을 많이한 조선의 왕을 문제로 냈는데
뭐든 좋은건 다 세종대왕님네요
세종대왕님이 고기좋아하고 운동 싫어하는걸로 유명한데 의외의 정답이라 놀랐습니다.
이렇게 또 우리 역사 지식 한토막 배워가니 좋네요
3단원은 군주의 덕목을 이야기하고있습니다.
마키아밸리는 우선 관후함보다는 인색한것이 좋다고 하는데,
관후한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백성의 세금으로 귀족들의 환심을 사는 것이기에
군주의 이익을 위해서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금을 잘 가지고 있다면 나라의 곡간도 풍요롭고
위급할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는데다가
정말 나라가 어려울 때 베풀면 더 관후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군주의 덕목으로 사랑을 받는 군주보다는 '두려움을 주라'고 합니다
사랑을 주면 평소에는 주변에 아첨꾼들도 많고 사람이 많지만
위급한 상황이 오면 다 도망간다는 것인데요
무서움을 주었다면 처벌이 두려워 도망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님을 예로 들고있는데
평소에는 백성들과 같이 소금굽고 못질하고 씨름하고 장기도 두고
그러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전시가 되자 군율을 어기는데에 엄격한 모습을 보이고
탈영한 병사는 직접 참수했다고 하네요.
군사들이 무서워서 도망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화 <명량>에서도 이런 장군님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이제 마키아밸리의 생각이 그당시 논란이 됐던 부분인데요
군주가 약속을 했어도 상황이 불리하다면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선을 위해서는 악행도 서슴지 않아야된다고 하는 부분에서 그 당시 가치관과는 많이 달랐음을 느낄 수 있죠
3단원에서는 또 군주가 피해야할 요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절대 백성에게 미움을 받으면 안된다고 하는데요
백성은 자신의 재물을 강탈당할 때 군주를 원망한다고 하는데,
조선의 흥선대원군을 이 대표적인 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중건을 위해서 백성들에게 부가적인 세금을 걷었고,
이 과정에서 백성의 원망을 사서 10년만에 탄핵상소 받고 쫓겨났다고 하네요
두번째 피해야할 요소는 '아첨꾼'입니다.
마키아밸리는 그 방법으로 아랫사람의 직언에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고 하고있고
우리나라 신라시대때 이야기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아랫사람의 직언에 화를 내면 직언을 하는 신하는 입을 닫고
간언하는 신하들, 아첨꾼만 가득해질 것이기 때문에
직언을 듣더라도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4단원에서는 운명을 내편으로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고있는데요
16세기 신화적인 가치관과 그 당시 남녀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반영된 이야기네요
행운의 여신인 포르투나는 거친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용기와 과단성을 갖춘 군주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합니다.
군주론은 16세기의 관점에서, 마키아밸리의 관점에서 이상적인 군주상이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또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군주란 어떤모습인지 생각하게 되고
내가 어떤 집단의 리더라면 어떤 모습을 갖춰야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수 세기가 지나도 리더의 지침서로 굳게 자리잡고있는 군주론
영상을 통해서나마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네요~!!